2007년 1월 19일 금요일

기사와 사신과 악마(Knight, Death and Devil) 그리고 성당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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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recht Durer 1513, 25 x 19.2 cm]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vrer)의 1513년도 작품.
기사와 사신과 악마(Knight, Death, Devil)
이 그림속에도 멜랑콜리아(Melecolia)와 같이 여러가지 숨은 의미들이 많다.
저번 멜랑콜리아때도 언급하였지만, 뒤러의 그림엔 자주 눈에띄는 일종의 표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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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에서는 단지 마방진의 형태로 나왔지만,
<서재의 성(聖) 히에로니무스><아담과 이브>등에는 이처럼 나무판같은 것에
숫자와 글자가 새겨져 있다.
AD 1513은 저번과 같이 제작년도를 상징하기는 한다.
하지만 앞의 S는 어떻게 봐야할까?

'The Life and Art of Albrecht Durer'라는 [저자 - 파노프스키 (Erwin Panofsky)]
책을 보면 이 S에 대한 답이 자세히 나와있다.

S는 그리스어로 'Sigma'가 되며, 'Sigma'는 200을 의미한다. 그리고 1513에서 200을 빼면 1313이 되고,
1313년은 성당기사단의 공식적인 해체가 있었다.
그러므로 S와 1513은 성당기사단이 해체된지 200년을 기리는 수다.


단지 위 표식만 가지고 생각하면 억지로 끼워맞춘것 같지만..
기사와 사신과 악마(Knight, Death and Devil) - 이하 "기사"로 통일 - 는 25 x 19.2cm 크기의 그림이다.
비율로 따지자면 13:10이란 수가 나온다.
이 13과 10 역시 성당기사단과 밀접한 숫자다.

1307년 10월 13일 필립4세에 의해 모든 성당기사단이 잡혀오게 된다.
서양식으로 쓰자면 - 13th of October(10월), 1307 - 공교롭게도 이날은 마침 금요일이었다.
성당기사단이 가진 막대한 부를 노리던 프랑스왕 필립4세는 우유부단한 교황 클레멘트5세의 묵인아래
무자비한 고문과 거짓자백을 통해 성당기사단을 파멸시킨다.
중세의 기사단과 장인길드에서 일반적이던 비밀집회가 그들을 이단으로 몰고가게 만든것이다.
1314년 성당기사단의 마지막 단장 자끄 드 몰레이[Jacques (Jacob) de Molay] 가 화형을 당하고,
공교롭게도 필립4세와 교황 클레멘트5세도 같은해에 사망한다.
그러면서 자끄 드 몰레이의 저주가 실현됐다는 소문도 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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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 위치한 기사(Knight)가 자끄 드 몰레이를 상징한다고 가정하면
기사 왼쪽의 죽음(Death)을 상징하는 사신이 필립4세(Philip Le Bel)가 된다.
뒤러는 왕을 상징하는 왕관과 함께 허영심이 많기로 유명했던
그를 빗대어 마치 메두사(Medusa)처럼 그려놓았다.
그럼 오른쪽의 악마는 당연히 교황 클레멘트5세(papa Clement V)란걸 알수있다.

이 세인물의 이름을 가지고 숫자에 대입해 보면..

JACOB DE MOLAY - (10+1+3+15+2) + (4+5) + (13+15+12+1+25) = 106
PAPA CLEMENT -
(16+1+16+1) + (3+12+5+13+5+14+20) = 106
PHILIP LE BEL -
(16+8+9+12+9+16) = (12+5) = (2+5+12) = 106

이번엔 히브리어 게마트리아(Gematria)를 사용해보자.
[히브리어 알파벳이 지닌 수치에 대해서는 이곳을 참고]
 Mysticalinternet.com 이곳의 검색결과를 바탕으로
"기사"와 가장 매치되는건 NVN이었다.


NVN = 50 + 6 + 50 = 106


N은 히브리어 Nun혹은 Fish 로 풀이되고 타로카드에서는 죽음(Death)을 뜻하는 숫자 13이 되기도 한다.
또 그림속에서 13과 매치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맨처음 '뒤러의 표식'으로 소개한 그림속의 'S 1513 AD'에서 숫자 15이다.
15는 히브리어로 Ayin , eye 영어로는 O , 타로카드에선 흔히 악마(Devil)를 뜻한다.

이제 대충 나올껀 다 나왔다.
S 1513 AD 를 위에서 말한대로 1513은 O와 N으로 바꾸고, S O N A D 다섯 글자를 가지고
Andy`s Anagram Server 에서 가까스로 몇개를 찾긴 했지만, 단어같이 보이는건 'DANOS'뿐이었다.
일반적인 영어사전에선 전혀 검색이 안되었고.. 독일어 같지도 않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리스어 사전을 뒤져본 결과. DANOS를 찾아낼수 있었다.

danos
[daiô1] burnt, dry, parched

자끄 드 몰레이(Jacques de Molay)가 화형을 당했다는 사실은 처음에 설명해놓았다.
그렇다면 DANOS에는 'Burnt'가 제일 어울리는 단어라는걸 알수있다.

성당 기사단의 정식 명칭은 - 그리스도와 솔로몬 성당의 청빈한 동료기사들- 이다.
(The Poor Fellow Soldiers of Christ and the Temple of Solomon)
그들이 이단인지 아닌지는 의견이 분분하다.(이단이라고 보기에는 여러 정황이 불충분하지만..)
하지만 교황에 의해 보호받고 성장했던 그들이 교황에 의해 버림받는 모습은 참 아이러니하다.
게다가 그들을 고문한건 바로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같은 기독교인 아닌가?
십자군 전쟁당시 포로가 되어도 절대 배교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그들이라도 이런 정신적 충격엔
쉽게 무너져 갔으리라..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vrer)의 기사와 사신과 악마(Knight, Death, Devil)는
기사의 마지막 양심을 지키고자 거짓자백을 철회하고, 저항하다 화형을 당한
자끄 드 몰레이(Jacques de Molay)와 성당기사단을 기리기 위한 그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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